2019 유아반(토끼반)
우리 토끼반은 시작도 시끌벅적이었다.
장난감을 내밀며 “선생님, 이것 보세요! 선생님, 저 수영했어요..등등,” 영어로
교실에 들어 오자 마자 한 주 동안 했던 일과 새로운 것들을 자랑하기 바쁜 이쁜 토끼반 아이들.
모음 공부를 시작으로 작년과 비슷한 커리큘럼을 가지고 들어간 나에게 이번 년도 토끼반은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
육십 프로의 아이들이 한국말이 이해가 안되는 현실…
아이의 이름을 아무리 불러도 자기 이름이 불리는 줄도 모르는 아이들.
하지만 한 주씩 지날 때 마다 아이들은 조금씩 나아진다.
모음노래에 맟추어 태권도 율동하고 프린트물에 써보기도 하며 아 야 어 여를 배워가는 병아리 같은 아이들.
작년에 이어 일년 더 토끼반을 거쳐가고 있는 하준, 윤아, 엘라 그리고 헨리 그 아이들을 보면서 일년 차이가 엄청 나다는걸 실감한다.
매번 울며 엄마를 찾던 엘라는 제법 의젓하게 앉아서 공부를 한다.
그리고 한 글자도 한글을 모르고 한국말도 몰랐던 윤아도 이젠 한국말로 말을 하면 알아는 듯는 눈치다.
태권도 축구 소년 하준이의 한글은 놀랄만큼 늘었다.
멀리서 오신 할머님의 가르침도 한몫한 듯 하고, 수줍은 헨리의 한글 쓰기도 그리고 공부태도도 멋지다.
우리 토끼반, 깡충 깡충 뛰어가는 우리반이다. 음악시간과 미술시간에도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을 나타내는 아직도 새싹 같은 아이들.
어린 만큼 호기심도 엄청 많고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듯하고 마음 씀씀이도 이쁜 우리 남부 뉴저지 통합 학교 제일 막내동이 어린이들.
그애들의 한글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나의 무게가 무겁지만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더욱 힘내서 우리 아이들이 한글을 좀더 많이 알아가고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언젠가는 한국어로 또박 또박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날이 올때까지…
담임 신은숙,
보조: 김찬식, 김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