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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 정안젤라
"뿌리 깊은 나무"
8대 교장
정 안 젤 라
막내가 6살이었는데 지금 16살이니 한국학교를 다닌지도 10년, 한국학교가 통합된 지도 10년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100마일, 왕복 200마일을 연 32회 10년간 다녔으니 한국학교를 위해 달린 마일리지만 해도 64,000마일입니다. 고사리 손 어린이들이 건장한 청년이 되어 학교의 리더가 되었고, 가나다를 익히던 꼬마들이 이제는 학생 포럼을 준비하고 한글로 말하기나 에세이 대회를 나가고 있습니다. 콩나물에 주는 물이 다 빠져나가도 콩나물은 자란다는 신념으로, ‘왜 토요일까지 공부를 해야 하냐’는 꼬맹이들을 데리고 줄기차게 다녔더니, 이제는 커뮤니티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중학생만 되어도 주말 스포츠나 기타 활동으로 한국학교를 빠져 나가는 현상에,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이 스스로 찾는 한국학교가 될지 고민했습니다. 헤리티지 문화예술을 배우고 익혀 커뮤니티에 전하는 역할을 감당하면서, 학생들은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문화교육을 강화했습니다. 매 해 여름마다 문화캠프를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했고, 학기 중에는 한국무용, 사물놀이, 모듬북, 단소, 태평소를 전공자들에게 배워 무대에서 공연 할 기회를 계속 마련해 주었습니다. 작년에 신설된 한식교실은 학생들이 한국 음식을 직접 맛보고 만들어보는 최고의 인기 수업으로 부상했습니다.
지난 달, 미국에서의 삼일운동 ‘제1차 한인회의’ 백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본교 학생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잘 감당해주었습니다. 4월 13일 천여 명이 참여한 만세 시가행진에서는 본교
취타대가 퍼레이드를 이끌었습니다. 노란 옷에 남색 띠를 두르고 머리에는 초립을 쓴 취타대는 선두에서 나발, 나각, 태평소, 용고, 바라, 운라의 전통 악기로 아리랑과 풍년가를 연주하며 거리의 미국 시민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백년 전 대한민국 독립의 정당성을 미국에서 외치며 느꼈을 선조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4월 14일 ‘한미 친선의 밤’에서는 프로연주자들과 함께 46명의 본교 예술단 학생들이 한국무용과 모듬북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청소년들이 자신의 뿌리문화예술을 익혀 선보인 작품은, 한국에서 건너온 예술학교의 공연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개교 40주년, 통합 10주년이 된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는 이제 학생들이 스스로 찾는 한국학교로 성장했습니다. 다음 달 있을 40주년 기념 학생포럼에서 학생들은 남북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의 뿌리가 대한민국임을 알고 자긍심을 가진 한인 청소년들은 수없이 다양한 미국의 문화 속에 흔들림 없는 정체성을 갖고 행복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또 다른 40년은 우리 학생들이 남북 통일에 영향력을 끼치고, 한미 간 교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는 미국의 기둥으로 서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